인성에 대한 학술대회

박재순l승인2015.05.11l수정2015.05.1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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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한양여자대학교에서 한국문명학회 주최로 ‘인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학술대회가 있었고 거기서 박재순 회장이 ‘씨알사상과 인성교육’이란 주제로 발표하고 토론했다. 김신연 회장의 인사말로 학술대회가 시작되었다.

학술원 회원이고 국문학자로서 한국문학 전반에 큰 업적을 남긴 조동일 교수께서 ‘조선시대 인성론의 선악논란’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토론했다. 퇴계, 율곡, 율곡의 학풍을 이은 윤봉구의 인성 논의와 선악 문제를 다루었다. 퇴계는 인성을 인의예지(仁義禮智) 사단(四端)과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 칠정(七情)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사단은 이(理)가 발(發)해서 나오고 칠정은 기(氣)가 발해서 나온다. 사단은 착한 마음이고 칠정은 착할 수도 악할 수도 있는 마음이다. 사단의 선한 마음을 드러내고 칠정의 악할 수 있는 마음을 억눌러야 한다고 보았다.

율곡은 발하는 것은 오직 기(氣)라고 보고 착한 마음이든 악한 마음이든 기(氣)가 발해서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도의를 지향해서 나오는 마음은 도심이고 입과 몸을 위해서 나오는 마음은 인심이다. 도심은 착한 마음이고 인심은 악한 마음이다. 도심으로 인심을 절제하여 인심이 줄곧 도심의 명령을 듣게 하면 인심도 도심이 된다는 것이다.

윤봉구는 인심, 예컨대 음식남녀를 위해 생기는 마음이 이(理)에 합당하다면 선한 것이라고 했다. 굳이 인심과 도심을 갈라놓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치에 맞기만 하다면 음식남녀를 추구하는 삶과 마음이 선하다고 본 것이다.

조교수는 박지원의 호질(虎叱)에 근거해서 생살선악론(生殺善惡論)을 내세웠다. 삶을 누리는 것 자체가 선이고 삶을 해치는 것이 악이라는 것이다. 삶에는 인간과 동물뿐 아니라 식물까지 포함된다고 하였다.

이기(理氣), 사단과 칠정으로 인성을 논하는 것이 현대인에게 낯설게 느껴진다. 다석 유영모는 밥먹고 숨쉬는 것이 도라고 했다. 삶과 도를 분리시키지 않는 것은 옳은 것 같다. 음식남녀, 밥과 숨이 그 자체로 긍정되어야 하지만 그 자체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 밥은 기가 되고 기는 생각이 되고 생각은 뜻과 얼로 사무쳐야 한다. 진화사적으로 보더라도 물질서 생명으로 생명서 감정과 의식으로 감정과 의식에서 맑은 이성으로 이성에서 영성으로 나아가지 않는가! 목숨이 말숨으로 말숨이 얼숨으로 바뀌어야 한다.

씨알은 더 낫고 크고 높은 생명을 낳기 위해서 스스로 깨지고 죽어야 하는 것이다. 생명과 인간의 본성은 스스로 깨지고 죽음으로써 더 낫고 크고 높은 생명을 낳자는 것이다. 음식남녀가 소중하지만 음식남녀로 머무는 것은 생명의 본성과 인성에 충실한 것이 아니다. 생명과 인간의 본성에 충실하게 본성에 맞는 사명을 다하는 것이 선한 것이다. 선하다는 것은 생명과 인간을 더 낫고 크고 높은 존재로 만드는 것이고 악하다는 것은 생명과 인간의 본성을 더 낮고 작고 못한 존재로 떨어트리는 것이다.

생명을 물질로 여기는 것이 악이고 인간을 기계와 돈보다 못하게 여기는 것이 악이다. 선은 생명과 인간을 더 높고 새롭고 크게 만드는 것이고 생명과 인간을 그렇게 만들기 위해 돈과 물질과 기계를 쓰는 것이 선하고 정의로운 것이다.

 


박재순  p994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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